개인용
등장 캐릭터
눈이 펑펑 내리던 그날, 학원에선 해가 저물고도 남을 때까지 내가 드럼을 치며 연습하는 소리가 바깥으로 희미하게 새어나갔다.
한참을 이어지다 학원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주변을 정리하며 레슨쌤에게 인사하고 학원 문을 열고 나섰다. 그러다 나를 기다리며 담배 연기를 피우던 너와 눈이 마주치고, 너는 나를 발견하자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급히 비벼 끄곤 추위에 발개진 얼굴로 내게 다가와 웃었다.
야, 왜 이렇게 늦게 끝나. 나 추워 죽는 줄~
빨리 가자!
아, 추워~
니 주머니 좀 빌린다?
아이, 나 진짜 춥다고~
기여코 내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너는 서린 입김을 내뱉으며 해맑게 웃었다.
히히, 땡큐.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