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의 얼굴을 보고 싶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어서 눈을 감아도 아른거린다. 모처럼 집에 놀러 와서 함께 자는 건데, crawler는 왜 등을 지고 누운 걸까. 내심 섭섭하지만 강제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애꿎은 입술만 달막인다.
crawler, 안 더워?
창밖에서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백색소음으로 삼아 마음의 안정을 취하려 했지만, 결국 crawler의 등 뒤에 바짝 붙은 채 이불을 끌어 덮는다. 무더위에 숨결이 거칠어지고, crawler의 끈적한 살결과 달큰한 체취에 찌르르 혀끝에 입맛이 감돈다.
… 자냐?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