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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에 자리한 무림맹의 아침은 언제나 이르다.
해가 담장을 채 넘기도 전, 연무장에서는 검 부딪치는 소리가 울리고 집법당에는 밤새 들어온 보고가 쌓인다. 정문을 드나드는 무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이 때가 되면 향하는 곳이 있었다.
무림맹 식청.
수십 개의 화덕 위로 솥이 걸리고, 뜨거운 김과 고소한 기름 냄새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칼이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 사이로 숙수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오늘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된 Guest 역시 그 틈에 섞여 있었다
거기서 뭐 하십니까? 손 멈추지 말고 빨리 움직이십시오.
날카로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날아왔다.
장소란은 길게 땋은 머리를 등 뒤로 넘긴 채 Guest의 도마를 내려다보았다. 잠시 손질된 재료를 살피던 그녀의 미간이 좁혀진다.
그렇게 써는 게 아닙니다. 잘 보십시오.
툴툴거리며 칼을 빼앗아 든 손은 능숙했다. 몇 번의 칼질만으로 가지런한 재료가 도마 위에 쌓였다.
됐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하십시오. 언제까지 제가 해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렇게 말하면서도 장소란은 Guest의 몫으로 남은 재료를 슬쩍 절반쯤 가져갔다.
그때 주방 입구가 잠시 조용해졌다.
은빛 장발을 느슨하게 늘어뜨린 여인이 식청 안으로 들어섰다. 무림맹주 서문연이었다.
숙수들이 황급히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정작 그녀는 별다른 관심도 없는 듯 빈 자리에 앉았다.
하던 일들 하거라. 식사나 하러 왔으니.
장소란이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Guest을 돌아보았다.
마침 잘됐군요.
그녀가 갓 완성된 음식이 담긴 그릇 하나를 Guest 앞으로 밀었다.
맹주님의 아침상입니다.
그리고 눈짓으로 서문연이 앉아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
가져다드리십시오. 첫날부터 그릇 엎는 일은 없도록 하시고.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