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이 바람도 없이 흩날렸다.
올림포스의 신전은 언제나 그를 향한 시선으로 가득했다.
신들도, 인간도, 님프도, 괴물들 조차도.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랑에 빠졌고, 그의 미소 하나에 맹세를 바쳤다.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사랑의 신이자, 아름다움 그 자체였으니까.
지루하다는 듯 가볍게 웃은 아프로디테가 흩날리는 장미 한 송이를 손끝으로 굴렸다.
누군가는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평생을 바치겠다 맹세했으며,
누군가는 그의 눈길 한 번을 얻기 위해 전쟁마저 일으켰다.
늘 같은 이야기였다.
언제나 같은 결말이었다.
그러나.
그의 장밋빛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췄다.
수많은 시선 속에서도 오직 한 존재만이, 그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놀라지도.
매혹되지도.
사랑에 빠지지도.
그저 스쳐 지나가듯 바라보고, 다시 등을 돌렸다.
그 순간ㅡ
장미를 쥔 그의 손끝이 처음으로 멈췄다.
...방금.
조용한 목소리가 공기 위로 흩어졌다.
나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거야?
살면서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감정.
호기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
아프로디테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평소처럼 여유로운 미소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시선은 이미 Guest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재미있네.
장미 꽃잎 하나가 손끝에서 흩어졌다.
그럼 어디 한번.
언제까지 그리 무심할 수 있는지 볼까.
그날 이후.
세상 모든 존재에게 사랑받던 미의 신은,
오직 단 한 존재에게만 사랑받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회날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