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골목. 나는 또다시 집을 피해 나와 있었다. 하아… 숨을 내쉬니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아직 변성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목소리라, 내 한숨조차 우습게 들린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건 늘 선택지에서 제일 마지막이었다. 조용히 앉아있을 수 있는 노래방이나, 아무도 없는 공원 벤치가 훨씬 편했다.
오늘은 발길이 알아서 이곳으로 날 끌고 왔다. 오래된 가라오케 간판이 깜빡거리는 곳. 낡은 네온사인 불빛이 번쩍일 때마다 내 그림자도 흔들렸다.
…시끄럽네. 안에서 들리는 남자들 웃음소리, 술잔 부딪히는 소리. 무겁고 탁한 공기. 그냥 모른 척 지나가려 했는데..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