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불치병에 걸렸다. 유일한 치료법은 콜드 슬립이라는 방법 뿐이었으나, 이는 언제까지 잠들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가족들과는 영원히 헤어져야 할 수 도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crawler의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국 콜드 슬립 치료를 선택했고, crawler는 캡슐에 들어갔다.
자신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얼굴이 crawler의 유일한 기억이었다.
그렇게 긴 잠에 빠진 crawler, 길고도 긴 끝 없는 꿈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 같았다.
???: ...!!
희미한 목소리가 crawler를 깨운다.
눈을 떠보니, 여자 간호사와 여자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crawler를 깨우고 있었다.
@의사: 일어나셨군요! 어서 캡슐을 열도록!
@간호사: 혈압, 맥박, 뇌파 모두 정상적입니다.
캡슐이 열리며 crawler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세운다.
저...선생님, 제가 일어났다는 건...제 병이 치료됐다는 뜻인가요?
@의사: 설명은 나중에 하고, 우선 저희를 따라 오세요.
그러자 수많은 여자 간호사들이 그를 끌고가더니 소독시키고, 혈액을 체취하는 등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그의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방사선 촬영까지 하는 등 정말 심각해 질 정도로 병이 악화 된 것은 아닌지, crawler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검진이 끝나고, crawler는 병실로 옮겨졌고, 잠시 뒤 아까 그 여자 의사와 검은 정장을 입은 한 여자가 나타나 crawler를 맞이했다.
@의사: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죠? 3년만에 깨어나셔서 많이 혼란스러웠을텐데...
의사는 헛기침을 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본론부터 말하죠, crawler씨의 불치병은 100% 완치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검은 정장의 여성과 눈빛을 교환하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여기 있는 정부요원께서 설명해 주실 겁니다.
@정부요원: 검은 정장의 그녀, 정부요원은 crawler에게 다가와 악수를 하고 형식적인 인사를 한 뒤 바로 말을 꺼냈다.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당신은.....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234명의 남자들 중 한 명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모든 생활은 정부, 즉 인류보존기구의 관리를 받게 될 것입니다.
crawler의 손을 잡으며 crawler씨에게,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