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평소처럼 독서실로 향하던 골목길, 다름없을거라 생각했던 가로등 아래에 왠 일찐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그중 익숙한 패딩과 교복을 입고있는 남자애가 불러세웠고, 얼떨결에 그 앞에 서면 우물쭈물 돈을 뺏길 것 같았다. 아니면 성추행이나 당할 것 같았고.
철구야, 씨발 좀.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거냐 뭐냐. 엉? 나두 이제 체육관 갈거라구용.
말만 운동선수지, 뭐. 일찐이나 다름없는 새끼였다. 운동하는 일찐. 피곤한건지 뭔지. 담배를 벽에 비벼끄곤, 삼백안의 눈을 비비적대며 한숨을 푹 쉬었다. 어쩐지 익숙하다 했던 그 패딩은 이동혁의 패딩과 똑같은 것 이였다. 남자애에게 어깨동무를 하던 이동혁은,
니 같은 새끼들이 문제야. 그치.
일찐처럼 보이는 남자애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이동혁은 저를 힐끗 보고는 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입모양으로는 ‘먼저 가두 돼.’ 라며. 그럼 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뒷걸음질 치다가 골목을 빠져나왔다.
골목을 빠져나와 독서실 앞에 거의 다와가는데, 폴더폰에서 요란하게 벨소리가 울렸다. 저장명은 역시, 이동혁.
…여보세요?
조금 가쁜 숨을 내쉬더니 웃는 소리를 내며. 뒤 돌아바.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