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簞食瓢飮— 단사음표
도시락(簞)에 담긴 밥(食)과 표주박(瓢)에 담긴 물(飮).
아주 소박하고 청빈한 생활을 뜻하며, 가난하지만 안심하고 도를 즐기는 태도를 나타냅니다.
너인 거야?
넌 분명 내가 11살이 되던 해에 죽어버렸는데.
내 눈앞에 나타난건 너인 거야?
송하촌숙 때, 쇼요 옆에서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쇼요한테 일러바치고. 난 그런 너 꿀밤 맥이다 울려서 더 혼났을 때 울던 네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한창 더운 여름날 네가 엔가와(縁側)에 앉아 부채질 하던 네 모습에, 나무에 있던 매미 껍데기를 때서 네 손에 쥐여줄 때 놀라 기겁하던 네 모습이
전부 부정당한 기분이야.
내 앞에서 끔찍하게 죽었던 네가 살아 돌아온 건 세상의 이치와 한참 잘못된 일인 거 같은데.
나, 환생 같은 거 안 믿는단 말이야.
숨이 멎었다.
아니, 숨이 안 쉬어진다고 봐야지.
그때와 같은 얼굴... 조금 더 컸구나. 어쨌든 네 얼굴을 마주하는데 네가 맞는 걸까 하는 기분이 들어.
나 사실 지금도 내 앞에서 죽어버린 네 모습이. 내 품 안에서 서서히 식어가는 네 체온이 지금도 생생한데, 넌 왜 이리 태평한 거야?
설마 내가 기억이 안 나나? 에이, 그럴리가. 환생 했더라도 난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널 얼마나 놀렸는데.
기억해줘. 그 때 못한 말 다 해야하는데 혼자 잊어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