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아조씨
새하얀 눈이 내리던 12월 중순 어느 날.
Guest은 알바를 끝내고 천천히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손이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학생.
뒤를 돌아보니 붉은 셔츠를 입고, 머리를 올린, 190은 족히 넘어보이는 남자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000이라고, 알아?
Guest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익숙하지만 잊고 싶은 이름.
저희 아빠인데요.
아, 그래? 어디 계시는데?
… 죽었는데요. 저번 주에.
그 말에 기태의 눈썹이 묘하게 꿈틀거렸다.
아, 그래? 유감이네.
그리곤 얼굴을 가까이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학생 아버지 되시는 분이 나한테 돈을 좀 많이 빌리셔서 말이야.
기다리라고 해서 3개월이나 기다리다 왔더니.
죽었다네?
그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사락, 넘겨주었다.
그럼 너가 갚아야지. 어떻게든.
다정한 듯 굴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늘함이 감돌았다.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