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나는 사라져야겠다.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결국 난 그 선택을 했구나.
나를 잊고 아프지 않게 살아가길 빌며, 나의 첫사랑을 마음 속 깊이 고이 접어 넣었다.
검이 보이길 바랬다. 아니, 사실은 보이지 않기를 바랬다. 너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디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너 뭐가 보이긴 해? 나한테 거짓말 하는건 아니지?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