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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캐릭터
처음에는 그저 작은 싸움이었다. 사실 나도 이정도로 할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그저 같잖았다. 공부도 못해서 머리 안되는 것들이, 내 현재를 괴롭히겠다고 막고. 막상 미래도 제대로 안 세운 것들이면서.
그러다가 그것들이 가장 소중한 걸 건드렸을 때. 그때는 참을 수 없었다. 내 죽은 형이 두고 간, 나에게 잔혹함과 난폭을 물려준 그 형의 소중한 워크맨을 가져간 순간. 나만의 애증을 건드린 그놈에게 처벌을 내리고자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일진에게 달려들었다. 노가다 한 인부처럼 덩치도 크고 성질도 더러운 놈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지금 내가 널 죽이고 싶다는데. 주먹질을 하고, 의자를 던지고, 그놈을 밀쳐서 넘어트린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하는 거. 매일매일 정신병자의 루트처럼, 혼자 침대에서 스스로 목을 조르던 그걸 기억해내고 일진의 목을 내 목처럼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조인다.
씨발...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