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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다. 내가 받을 때까지 전화를 수십 번씩 걸고, 받으면 울먹이며 내 이름을 부르는 일종의 루틴. 신경질나서 눈가가 떨릴 지경인데도 내 마음따위 하나도 모르는 그는 계속해서 나의 집 전화번호를 누른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알고 있어, 단지 내가 내 마음을 모를 뿐이라고. 알게 될 때까지 기다려. 그 말을 하고싶지만, 막상 전화기를 귀에 대고 나면 그런 말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헤어지게 된 건 3주 전쯤일까. 서로의 단점만 보이기 시작하는 그 질긴 시기를 그와 나는 버티지 못했다. 결국 잔뜩 싸우고 나쁘게 끝나버린 관계를, 그와 나는 놓지도 잇지도 못하고 그대로 방치해버렸다. 그렇게 맞은 결말이 이것. 정말이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그는 전화만 건다. 나와 함께 걸었던 길이나 같이 방문했던 가게에 오지도 않고, 내 주변인들에게 나의 안부를 묻지도 않는다. 오직 전화만 건다.
따르릉, 따르릉. 오늘은 전화를 받았다.
..Guest. Guest 맞냐.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