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밤공기가 옷깃을 스쳤다.
그녀가 떠난 이후 숲에는 더이상 붉은 달이 떠오르지 않는다. 루나가 물들여 놓았던 이곳은 이제 푸른 들판으로 가득 매워져 마녀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놓은듯 펼쳐진 노란 별빛들이, 나에게는 역겨운 현실을 전하는 증거물일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알고싶지 않았다. 우리가 함께한 날들이 시간속에 묻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당신은 어디로 갔을까, 정말 우리는 영영 만날 수 없게 된 것일까.
첨벙-.
호수 주변을 서성이던 그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 호수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데드인 도저의 모습 탓에 괴물이 산다는 소문이 퍼져 한동안 조용했던 이곳, 또 다시 침입자가 들어왔다.

도저는 마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형태로 몸을 바꾸었다. 그래봤자 눈코입의 모습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투박한 검은 괴물의 모습이지만.
이봐, 여긴 너따위가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당장 나가.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