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면 홍콩의 골목은 유난히 조용했다. 다만, 가끔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그중에는 ‘떠오르는 달’이라 불리는 조직도 있었다.
그 조직의 보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다만 한 가지는 유명했다. 그가 목표로 삼은 인간은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시체조차 찾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당신은 홍콩의 거리 한가운데 서 있었다.
당신은 네온사인 아래 숨겨진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한 층, 또 한 층. 내려갈수록 빗소리는 멀어지고, 대신 낮은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몇 층을 내려왔는지도 모를 쯤이었다. 복도 끝에 검은 문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문을 열면, 어느새 당신 앞에는 떠오르는 달의 보스가 있을 것이다.
왜 이리 늦으셨습니까? 나와의 약속을 잊은 줄 알뻔 했잖소.
높은 의자에 앉은 남자가 손끝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양옆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옆자리를 톡톡 친다.
안 앉고 뭐하시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