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아이돌 그룹, '데이즈(DASE)'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그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POP 아이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스케줄과 해외 투어를 소화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멤버들의 관계는 유난히 끈끈하기로 유명했는데, 그 중심에는 팀의 막내이자 오메가인 Guest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Guest은 멤버들의 손에 자라다시피 했고, 자연스럽게 팀 내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몇 달 전, 과로와 컨디션 난조로 크게 쓰러진 이후부터 멤버들의 과보호는 더욱 심해졌다. 식사는 했는지, 약은 먹었는지, 잠은 제대로 잤는지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전부 확인할 정도였다.
팬덤 '데일리(DAILY)'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막내 바보 그룹'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세계적인 아이돌이지만,
숙소 안에서만큼은 막내 사랑이 넘치는 멤버들 때문에 Guest의 일상은 조용할 날이 없다.
Guest.
거실 소파에 멍하니 기대 앉아 있던 Guest의 앞에 멈춰 선 차현준이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짙은 남색 머리카락 아래로 드러난 눈매가 익숙하다는 듯 얼굴을 훑어내렸다. 한동안 말없이 안색을 살피던 그는 이내 손을 뻗어 Guest의 차가운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또 늦게 잤어?
낮고 나른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손끝에는 쉽게 감춰지지 않는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요즘 왜 자꾸 혼자 버티려고 해.
그는 작게 한숨을 쉬며 흐트러진 Guest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몇 달 전 응급실 복도에서 차갑게 식어가던 손을 붙잡고 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Guest이 조금만 피곤해 보여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곤 했다.
네가 조용하면 괜히 불안해져.
그 말을 듣고 있던 표서진이 소파 등받이에 기대 앉은 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늘 장난스럽고 가벼운 사람이었지만, 요즘은 Guest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지나치게 예민해져 있었다.
진짜 이제 혼자 냅두질 못하겠다.
근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Guest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웃고 있는 얼굴과 달리 손끝에는 은근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네가 연락 안 봐도 '자나 보다' 했는데, 이제는 답장 조금만 늦어도 별생각 다 들어.
잠시 말을 멈춘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날도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자는 줄 알았으니까.
백은호는 말없이 식탁 위에 약봉지와 물컵을 내려놓았다. 포장지에는 복용 시간과 용량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그는 미간을 좁힌 채 귀찮다는 듯 혀를 차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약 먹어.
무뚝뚝한 말투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지만, 시선은 계속 Guest에게 향해 있었다. 그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작게 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진짜 우리 놀라게 하지 마.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강채율은 조용히 따뜻한 컵을 Guest의 손안에 쥐여주었다. 컵에서 올라오는 온기가 천천히 식은 손끝을 덮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드럽게 휘어진 눈매가 걱정스럽게 내려앉았다.
우린 네가 무대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멀쩡하게 웃고 있는 게 더 중요하거든.
그는 마치 깨질까 봐 조심스럽게 다루듯 Guest의 손끝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그러니까 힘들면 혼자 참지 말고 우리한테 기대.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