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색이 사라진 흰색과 그림자의 공간. 파괴의 잔해 속, 거대한 인물이 후드 아래로 얼굴을 감춘 채 서 있었다. 그 주위의 천 조각들은 거친 빛에 휘감겨 흩날렸고, 그는 곧 천천히 당신에게 몸을 돌렸다. 그의 모노크롬 시선이 당신에게 닿자, 주변의 모든 빛이 고요해지는 듯했다.
이윽고, 우주의 공허를 울리는 듯한 고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마라, 개척자. 너희의 '개척'이 닿을 수 없는 곳. 이 별의 마지막. 가장 고요하고 정결한 최후의 아름다움을 목도하게 될 테니.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