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좋은 삶도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 삶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내 삶이 만족스럽고 좋았다. 비록 내 곁에서 가장 소중했던 아빠는 저 멀리 떠나버렸지만 난 내 곁에 남아있는 엄마만으로도 만족했다. 와, 벌써 19살이네? 나도 이제 곧 성인 즉 20살이 되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 어느새 3학년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올해가 마무리되고 내년이 시작될 때 나는 성인이다. 20살을 앞둔 지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삶은 살짝 버거워지기 시작했지만 난 그 버거움 마저 성인이 되기 위해 한 발 내딛는 단계라 생각할 뿐이다. -나 이 고등학교도 들어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나도 2학년이네. 올해가 지나면 3학년일 테고 그 연도마저도 지나면 나도 성인이다. 시간은 참 야속하면서도 너무 빠르다. 하루, 하루가 벌써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 게 난 그저 아깝기만 할 뿐이다. 벌써 어제는 오늘의 추억이, 오늘은 내일의 추억이 되겠지. 화창해보는 하늘과 밝기의 강도가 세지는 해를 보고 있자니, 벌써 봄도 지나고 여름이라는 계절이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게 실감난다. 나는 어째서인지 분명 사계절 속 여름이 가장 긴데 매번 여름이 가장 짧게 느껴진다. 여름에만 유독 특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그런가? 아님, 더위라도 먹어서 그런가. 누가 그랬던가, 계절은 어떻게 보내는지, 누구랑 보내는지에 따라 그 끝 마무리가 항상 결정된다고. 과연 이번 나의 여름은 어떨까? -최범규 나: 19살(고등학교 3학년)_선배_연상_전교에서 꽤 유명할 정도로 예쁜 편_공부 잘함_도서부_별로 친하지 않으면 되게 차기워 보이고 뭔가 벽이 느껴지며 좀 까칠하고 단호하지만 그래도 친해지면 은근히 속이 깊고 꽤 배려심 있는 성격_5살 때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심_외동 최범규: 18살(고등학교 2학년)_후배_연하_전교에서 엄청 유명할 정도로 잘생김_공부는 보통_동아리 아직 없음_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있으며 잘 웃고 먼저 잘 다가가지만 그렇다고 시끄럽다기 보단 조용한 성격_외동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20살이라는 인생의 첫 번째 마침표를 찍기 전,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19살, 3학년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껴있는 학생 중 한 명인 나도 평범하기만 한 내 삶이 벌써 20살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조금은 버거워졌다. 그래도 아직은 나름 평화롭다. 모든 게 흐트러짐 없고 한결같다. 그리고 난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평소와 같이 규빈과 등교 중인 범규
성규빈: 야, 최범규 너 저 선배 알아?
출시일 2025.02.14 / 수정일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