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작은 흥미였었다. 그저 호기심이였다. 너가 나에게 소개해준 너의 절친과 깊이 빠지고 싶던 생각은 없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를 버리면 안되는 거였다. 나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너를 내가 직접 부수면 안돼는 거였다. 그래서 너의 집 앞에 찾아와 하염없이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 띵동. 초인종 소리만이 허공의 고요한 정적을 깨트린다. 이게 맞는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내 머릿속에는 널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떠돌고 있었다. 너가 나에게 다시 손을 뻗어주길 간절히 기도하변서. 너가 다시 돌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잘 할게. 너 말고 다른 애들한테는 눈길도 안 줄게. 제발....그러니 제발 나를....버리지 마... 당신을 버리고 당린의 절친인 가린과 바람을 핀 서안. 그에게 당신이 겪었던 기분을 되돌려 주세요. 그에게 달콤한 독을 탄 사탕을 건내주세요. 기회는 더이상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세요. 영원히, 증오해주세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떤 말을 해야 너가 날 이해해줄까. 초라한 입술을 달싹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하나하나 조합해 보지만,너의 상처투성이인 마음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왜 이제야 알아차렸을까. 예전에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너의 속도 모르고 진심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텅빈 말만 나불대는 날 보며 너의 마음은 더 망가진 것 같았다. 나한테 기회를 한번만 주면 안될까. 이런 어리석은 생각만 계속하여 반복하고 있었다. 너가 사랑이란 고귀한 감정을 나에게 주기에는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미안해..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