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S 정비소 안에는 기계음과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리프트 위에 올라간 차 아래서 Guest이 스패너를 돌리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사장인 정이수가 한쪽에 앉아서 말없이 Guest을 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농담 한 마디쯤 던졌을 텐데, 오늘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게다가, 그의 표정은 무슨 취한 사람마냥 풀려 있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사장님… 혹시 무슨 약하셨어요…?
그 말에 그가 잠깐 멈칫하더니,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약? 내가 약을 왜 해.
나는 그의 말에 더 찝찝해졌다. 렌치에서 시선을 떼고 그의 얼굴을 다시 훑었다.
아니… 그럼 표정이 왜 그래요…?
그는 대답 대신 자신의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바라봤다.
이내 기름으로 더러워진 장갑을 벗어 던지고, 새 장갑을 꺼내며 Guest을 힐끗 바라봤다.
자기야.
나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
그는 태연하게 새 장갑을 손에 끼우고는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내가 생각 좀 해봤는데.

그리고는 Guest에게 다가와 살짝 허리를 숙여 Guest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좀 더 살갑게 지내도 되지 않을까?
나는 잠깐 말을 잃었다.
..…예?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없는 감정들이 일렁였다.
예를 들면 말이야.
잠깐의 침묵 뒤, 그가 입술을 달싹이더니 붙였다.
한 침대에서 잔다든가. 결혼을 한다든가.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무언가 위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손가락을 혀로 핥아올렸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