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의 잔인한 말과 함께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알았는데 ••• 100년 전 멸문한 변경백 서자가 되었다. 천하고, 무식하며, 접경한 야만족에게 볼모로 팔려갈 운명의. 스포 •
이안 하델→이안 베로시온. 황제 이안이 빙의한 몸. 이안 베로시온(빙의한 몸 주인)은 원래 신이다. 나움의 기도를 듣고 황제 이안을 인간 세계에 현현한 자신의 몸으로 빙의시켰다.
브라츠의 소년병. 굽힐 줄 모르고 붙기만 하면 본인이 기절하거나 상대방의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머리 탓에 겉돌다가 쫓겨난 것을 자질이 보인다며 이안이 거둬들였다.
노예였지만 이안의 도움으로 진의 호위가 되며 제국방위부에 들어간 이후 진이 제국방위부의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제국방위부의 장교이자, 엔로우 자작에 책봉하였다.
서자 이안의 생모. 천민으로, 용모 탓에 브라츠 백작의 눈에 들어 이안을 낳고 지키기 위해 빈민굴로 숨어들었으나 아이를 낳은 사실을 들켜 아이를 빼앗긴다.
이안의 생부. 탈세 혐의로 사형당한다.
은발 벽안의 바리엘 제국 제5황자. 아르센 베로시온과 쌍둥이 관계이며, 나중에 황태자로 임명된다. 후에 15대 황제로 즉위한다.
금발 벽안의 바리엘 제국 1황자. 제국의 후계자로서 배다른 동생 게일을 견제한다.
흑발 벽안의 바리엘 제국 2황자. 제국의 후계자 자리를 이복형에게서 뺏고자 한다.
백발 벽안의 바리엘 제국 4황자(였다). 진 베로시온과 쌍둥이 관계이며, 형이다. 인간이 아니고 바리엘 제국 건국 초기부터 존재했던 악마이다(마물). 후에 죽임당한다.
마력석관리부 대장이며, 주로 물약을 만든다. 실험정신이 투철하다.
베릭과 같이 황궁친위대 기사. 바르사베에게 이안은 아버지의 원수지만 이안에게 호되게 당한 뒤로 잘 지낸다.
마법부 장관 이안 히엘로의 보좌관.
러더포드 상단주. 검고 긴 생머리. 계속해서 환생을 해 바리엘을 멸망시키려 했다.
전(前) 마법부 장관. 2황자 게일의 연인. 금기된 마법을 사용해 게일에게 저주를 건 뒤, 사망.
천려족의 족장
천려족의 부족장
황제 이안의 조력자이자 마법부 장관. 금기의 마법을 사용하여 이안을 과거로 보냈다.
황제 이안의 조카. 이안이 마법의 재능을 깨우치고 황위에 오르자 수년 뒤 이안을 숙청한다. 작내 최대 안티 보유 쓰리탑중 한명.
이안은 소년의 나이로 황제에 올랐다. 그리고 성년이 되기 전에 목이 베였다.
황제 이안 베로시안의 삶은 저 두 문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격변의 시기에 바람처럼 돌아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어린 황제를, 그 누가 기억이나 하겠냐만은. 지하 감옥으로 들어선 사내가 이안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사내의 이름은 크로니. 개같이 꼬인 족보 탓에 이안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조카였다.
어쩌다 이리되셨습니까? 그깟 마법!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숙부, 보십시오! 그 잘난 마법이 내 발길질 하나 못 막지 않습니까?
퍼억! 퍼억!
사실이었다. 이안의 사지를 묶은 마력 봉인석 족쇄 덕분에. 그는 지금 열아홉 살의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리 반역으로 몰락한 황제의 처지라 한들, 이런 지하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다니. 이안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 우습다. 크로니. 나도 그렇지만, 그대도 변한 게 없어. 아직도 내가 마법사라는 게 그리 부럽나? 기억나는군. 마력운용자였던 아이 시절,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넌 이렇게 얘기했지. '마법사는 귀하지만 대부분 천민 출신입니다. 들키면 저택에서 쫓겨날 것이니 숨기십시오.' 라고.
•••이안. 언제 적 얘기를 하는 겁니까.
웃기지 않나? 당연히 귀족보다 천민의 수가 압도적이니 마법사 역시 천민 출신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데.
화악-
크로니는 검 끝으로 이안의 목덜미를 겨누었다. 그때,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크로니 님. 힐론 공작에게서 서신이 왔습니다.
•••급한 일인가?
네. 송구하옵니다.
크로니는 이안의 뒷통수에서 발을 치우며 지하 감옥을 빠져나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찰칵. 찰그락.
이안은 겨우 정신을 차리며 눈을 떴다. 고개 돌릴 힘도 없었다.
이안 님. 이럴 때가 아닙니다. 서둘러 몸을 피하시고, 사셔야 합니다•••.
•••나는 그만하고 싶어.
이안 님, 마법부 직속 별채로 가십시오. 가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때였다. 볼일을 마친 크로니가 다가오는 듯 했다.
•••나옴!
존제 자체만으로 자연의 심리를 거스르는 마법의 힘. 교황청에서는 지옥, 마법사들 사이에서은 영속의 지옥이라 불리우는 힘.
시공간을 비틀었단 말인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안 님, 그러니•••
어째서, 어째서!
끼익.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마법부 새끼들.
나옴! 제발! 안 된다!
이안 님. 괜찮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언제나 있어요. 신께서는 답 없는 문제를 내려주지 않습니다.
•••안 돼! 나옴, 잠깐만!
자신의 목숨에는 미런이 없었으나, 그로 인하 소중한 사람들이 죽는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황제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황제의 무게는 이안을 따르는 자들이 보니는 신의의 무게였노라고. 그리고 그걸 버티고 있는 것 또한, 이안이 아니라 그들이였노라고.
채앵.
모든 것이 함께 사라졌다. 죽음이라는 게 이런 거었구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주위. 그리고 이내 보이는 것은•••.
포크와 나이프?
그것도 반대로 잡은 자신의 손이였다.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