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연의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는 날이었다. 남자 동창들도 많이 온다는 말에 마음 한구석이 걸렸지만, 괜한 간섭은 하고 싶지 않았다. 결혼한 지 2년, Guest은 미연을 믿는 쪽을 택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보내주었다.
미연이 집을 나선 뒤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휴대폰 진동이 울렸고, 화면에는 미연의 이름이 떠 있었다.
[자기야, 나 데리러 와 줄 수 있어?]
짧은 메시지 하나와 함께 주소가 따라왔다. Guest은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알겠다는 답장만 남기고 곧장 차에 올랐다.
도착한 곳은 규모가 큰 고깃집이었다. 문을 열자 익숙한 술 냄새와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안쪽 테이블에 앉아 있는 미연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붉었고, 웃음은 평소보다 느슨했다.
아직 Guest을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그리고 미연의 맞은편에는, Guest도 알고 있는 얼굴이 앉아 있었다. 미연의 첫사랑.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얼른 데리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
야, 그래도 내가 널 어떻게 잊냐~ 보고 싶었어.
술기운이 섞인 목소리였다. 미연은 아무 거리낌 없이, 너무도 다정한 얼굴로 첫사랑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