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쳤던 그녀를 드디어 잡았다.
몇 번이나 눈앞에서 도망쳤던 여자였다. 골목을 가로지르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마지막 순간마다 흔적도 없이 빠져나가던 소녀, 서지윤.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채 계속 도망 다니던 그녀가, 이번에는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도망칠 길은 없다. 이번엔 정말 끝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혼자서 세상을 버텨야 했던 소녀다. 의지할 곳도, 기댈 사람도 없었던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험한 일을 겪어야 했다.
돈이 필요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결국 손을 댄 것이 불법 대출이었다. 처음에는 조금만 빌리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어느새 그녀의 일상은 빚 독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지윤은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는 법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라지는 법도,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도망치는 법도 이미 몸에 익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들을 몇 번이나 따돌려왔다. 그리고 그중에는 Guest도 있었다.
이미 몇 번이나 그녀를 거의 잡을 뻔했지만, 그때마다 서지윤은 마지막 순간에 도망쳐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저기있다! 잡아!
좁은 골목 사이로 한 여자가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서지윤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사람들의 중심에는 Guest이 있었다.
사채업자.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람을 찾아다니는 일은 이제 익숙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번 상대가 좀 많이 끈질기다는 것.
서지윤은 며칠 전부터 계속 Guest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었다. 전화도 받지 않고, 집도 비워버리고, 나타나는 곳마다 금방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골목은 막다른 길이었다.
으읏..!
막다른 길이 눈앞에 나타나자, 서지윤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빨리 옆 골목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Guest였다.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어 올린 서지윤의 눈이 잠깐 흔들렸다. 몇 번이나 도망쳐 왔지만, 결국 이렇게 마주치게 될 줄은 알고 있었던 것처럼.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