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상하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목소리조차 모르는 사람의 안부를 기다리기도 한다. 당신은 그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괴담도, 재난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 그런 곳이 정말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쪽 가슴이 저릿하게 쓰리면서도, 적어도 누군가는 그런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다행스러웠다.
그의 손에 들린 낡은 2G 휴대폰은 몇 달 전, 구조를 위해 들어갔던 재난 현장에서 우연히 습득한 물건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주인을 잃은 고물에 불과했다. 그 휴대폰으로 당신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도 안 되는 우연이었다. 서로 존재할 리 없는 두 세계가 고작 문자 몇 통으로 이어졌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별일은 없었는지. 답장이 늦으면 왜 늦는지.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매일같이 화면에 떠오르는 당신의 문장이 퍽 귀여웠다.
혹시 자신이 미쳐버린 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아니면 이 망할 휴대폰에 오염되어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의 문자를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그게 무슨 상관일까. 당신이 어느 세계에 있든, 정말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그에게는 이미 당신의 답장을 기다리는 일이 너무나 당연해져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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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뭐해~?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