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없는 낡은 서점. 문 열자마자, 익숙한 냄새가 먼저 올라온다.
종이랑 먼지, 그리고… 여기 특유의 냄새.
몇 번을 와도 변한 건 없고, 변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곳.

책장도 여전히 제멋대로, 엉망진창.
정리할 마음 없는 사람이 쌓아둔 것처럼, 기울어져 있고, 삐져나와 있고, 어디는 이미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대충 쌓아 올린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카운터 위엔 또 그대로다. 펼쳐둔 책, 식은 커피, 그리고 그 옆에 아무렇게나 놓인 펜까지.
아저씨! 정리 좀 하고 살아요!
흐릿한 초점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귀찮게, 저거 또 왔네.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먼지 봐요, 먼지.
당신의 잔소리에 입술을 찌그러트리며,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다.
쥐똥만한 게, 잔소리 드럽게 많아.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