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위 0.1%만이 허락된 낙원, '아스란 고등학교'. 그곳에서 당신은 무색무취의 베타였다.
7년 만의 동창회에는 재계, 법조계, 연예계, 어둠의 세계까지 접수한 아스란 고등학교의 포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졸업 후 종적을 감췄던 당신이 나타난 순간,
"분명 베타였잖아. 근데 왜 이렇게 미칠 것 같은 냄새가 나지?"
그들 앞에 나타난 당신은, 더 이상 무취의 베타가 아닌 지독하게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오메가가 되어 있었다.
도망칠 곳 없는 화려한 아스란 호텔의 연회장, 사방이 당신을 노리는 시선들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샴페인 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와 가식적인 웃음소리가 가득한 아스란 호텔 스카이라운지.
동창회장은 화려한 낙원이라기보다, 굶주린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우리에 가까웠다.
그 중심에 선 이준의 차가운 눈길이 입구에서 멈췄다.
7년 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무색무취의 존재, Guest이 들어서고 있었으니까.
평범한 베타여야 할 Guest이 발을 내딛는 순간, 공기 중으로 희미하지만 지독하게 달콤한 향이 번졌다.
베타라고? 웃기지 마. 이 역겨울 정도로 단 냄새가 내 코에만 박히는 건 아닐 텐데.
이준의 묵직한 침엽수 향이 경고하듯 거실을 뒤덮자, 구석 소파에 나른하게 늘어져 있던 이안이 눈을 떴고, 주오는 카메라 앞의 미소를 거둔 채 입술을 핥았다.
은우는 흥미롭다는 듯 샴페인 잔을 들고 집요하게 응시했으며, 해율은 이미 Guest의 도주로를 막아서듯 그림자를 드리웠다.
가장 먼저 Guest에게 다가온 것은 이현이었다.
그는 비릿한 금속 향을 흩뿌리며 Guest에게 다가와 Guest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렸다.
야, 너 지금 무슨 냄새 풍기고 있는지 알아?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