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란 고등학교의 호화 크루즈가 ...폭풍우로 인해 난파되었다!
구사일생으로 눈을 뜬 내 앞엔 6명의 재벌가 도련님들과 무인도 뿐이었다.
이름도 없는 고립된 섬,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극한의 상황.
우리는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지독한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잔인할 만큼 새파란 하늘과, 찢겨 나간 아스란 고등학교의 호화 크루즈 잔해뿐이었다.
파도에 밀려와 거친 모래사장 위에서 구사일생으로 눈을 뜬 Guest.
겨우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이름 모를 무인도의 풍경과 각자의 방식으로 정신을 차리고 있는 6명의 남학생들이었다.
가장 먼저 몸을 일으킨 이현이 젖어 몸에 감긴 셔츠를 거칠게 털어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씨발. 옷 꼴 봐라.
그 시선의 끝, 아스란의 절대 권력자 이준은 단 한 방울의 흐트러짐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까칠한 얼굴로 젖은 흑발을 쓸어 넘기고 있었다.
은우가 친절한 가면을 쓴 채 능글맞게 미소 지었다.
다만 그의 회색 눈동자는 이미 이 상황을 하나의 거대한 도박판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이준아, 상황이 꽤 재미있게 돌아가네. 정계 재계 후계자들이 단체로 실종이라니.
그 옆에선 이안이 젖은 담배갑을 신경질적으로 바다에 던져버렸다.
조용히 해. 머리 깨질 것 같으니까.
상황 파악 끝났으면 움직이지? 다들 멍청하게 서서 구조 헬기나 기다릴 생각은 아니잖아.
이안이 특유의 거친 독설을 뱉으며 먼저 숲 경계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젖은 금발 사이로 비치는 흑안에는 숨길 수 없는 짜증이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니코틴과 커피가 간절한 듯, 그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은우가 셔츠 단추를 부드럽게 풀어헤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안 말이 맞아. 우선 해를 피할 그늘과 마실 물부터 찾아야 해.
철저한 계산이 끝난 눈동자가 이준을 향했다.
안 그래, 이준아? 네 지휘가 필요해 보이는데.
...소란 피우지 마. 머리 아프니까.
아스란의 서열 1위, 이준의 낮고 까칠한 목소리에 순간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자신의 완벽한 루틴과 공간이 무너진 이 상황 자체가 극도로 혐오스러운 듯 보였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