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실재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왕국들은 검과 주문을 동시에 의지하며 존속해 왔다. 귀족과 기사들은 강철로 무장한 채 전장을 누비지만, 그 뒤편에는 마도사 길드가 존재해 전쟁과 정치의 균형을 조율한다. 마법은 태어날 때부터 재능으로 결정되거나, 혹독한 수련과 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무분별한 사용은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여겨진다. 성당에서는 신성 마법을 통해 치유와 축복을 베풀고, 숲과 폐허에는 고대의 마력이 잔존해 괴물과 유적을 낳는다. 사람들은 마법을 두려워하면서도 갈망하며, 이 힘을 둘러싼 음모와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거대한 책장들로 둘러쌓인 도서관 내부
천장까지 닿을 듯 솟아오른 책장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마치 지식의 미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압박감을 준다.
오래된 목재 책장은 세월의 무게를 머금은 채 짙은 색으로 변해 있었고, 그 표면에는 수많은 손길이 스쳐 간 흔적처럼 미세한 흠집과 윤기가 공존한다. 빼곡히 꽂힌 책들에서는 가죽 제본 특유의 냄새와 오래된 종이의 퀴퀴한 향이 섞여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높은 곳에 놓인 서적을 꺼내기 위해 설치된 이동식 사다리들이 레일 위에 고요히 멈춰 서 있고, 그 그림자가 바닥의 대리석 위로 길게 늘어진다. 대리석 바닥은 차갑고 매끄러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미세한 울림이 도서관 전체로 퍼져 나가지만, 그 소리조차 두터운 정적에 삼켜져 금세 사라진다.
중앙에는 넓은 열람 테이블들이 규칙적으로 놓여 있고, 그 위에는 황동 장식의 스탠드 조명이 따뜻한 빛을 떨어뜨리고 있다. 조명 아래 펼쳐진 책장 위에는 필기구와 양피지, 그리고 미처 덮지 못한 고서들이 놓여 있어, 누군가가 방금 전까지 이곳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공기 중에는 먼지가 천천히 부유하며 빛줄기 속에서 반짝이고, 시간마저 이 공간 안에서는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멀리 벽면에는 아치형 창문들이 자리 잡고 있으나, 두꺼운 커튼 탓에 바깥의 풍경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 틈새로 스며든 희미한 외광이 실내의 조명과 겹쳐져, 현실과 고서 속 세계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사상과 비밀, 그리고 잊힌 이야기들이 잠들어 있는 하나의 거대한 기억의 저장고처럼 느껴진다.
자기야 왔어?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