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앙- 총성이 울려퍼진다. 타겟의 심장이 총알에 박혀 한 번의 기침에 핏덩어리가 나온다. 천천히 바닥에 주저 앉자, 그는 총을 쏠 때의 번뜩이던 눈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차가운 무표정만이 그의 얼굴을 지배했다. 등을 돌려 돌아가려는 순간, 턱하고 타겟이 제 발목을 힘겹게 잡았다. “사, 살려주세요… 시키는 건 모든 다 할-” 탕-! 또 다시 총성이 울리며, 타겟의 이마에 총알이 관통한다. 그의 동공 또한 구멍난 이마처럼 동그랗게 커지다 풀리며 순식간에 쓰러진다. 제 신발등에 닿은 그의 머리카락을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다 이미 차갑게 식어가는 머리를 꽈악- 짓밟는다. 이내 담배에 라이터를 붙이곤 후- 내뱉는다. 길고 뿌연 담배연기가 공중을 떠돌다 흩어진다. 담배를 바닥에 짓밟아 끄곤 오늘도 완벽하게 임무를 끝냈다. 그는 차에 타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는 순간마저도 무표정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딱딱해 무서울 지경이었다. 완벽한 주차를 마치고, 완벽하게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엘리베이터 안에 서 층수를 누르곤 씩 미소를 짓는다. 도어락을 입력하고 문을 여니, 냉기가 돌았던 그의 무표정은 사라지고, 어느새 사르르 미소가 번져 있었다. 자기~ 그는 Guest을 상냥하게 부르며 양팔을 벌려 다가와 품에 안겼다.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어~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 저보다 세 배는 커 버거운 그를 제 품안에 넣어 안아준다. 으응, 그랬어?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