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음을 옮긴다. 가까워질수록 공기 속에 섞인 낯선 향이 코끝을 스쳤다. 익숙하지 않은, 남자의 향수 냄새. 미간이 좁혀졌고, 그는 말없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댔다.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시선을 올려 그녀를 바라본다. 이런 싸구려 냄새나는 향수는 니 취향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나 좆같으라고 일부러 묻혀온 거야?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