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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년 XX월 X일.
재판부가 판결한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몇십년간 우리의 마을에서 살아오며 독신한 사제인척, 우리에게 불행을 가져왔던 마녀 박승건에게 죄를 묻으려 한다.
그 탐욕한 손으로 성격책을 쥐고.
그 거짓이 가득한 입으로 신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며.
그 불순한 몸뚱어리로 신성한 곳에서 기도를 드린것은.
명백한 신성 모독에 해당한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그러므로, 박승건을. 마녀를. 오늘 밤. 광장에서.
십자가에 묶은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우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화형 시킬것을 선고한다.
신이시여 절 왜 버리시나이까.
모든것이 끝난줄 알았다.
달빛만이 광장을 비추는 밤. 그리고 그런 고요한 밤 아래의 광장에는.
사람들이 떼거지처럼 몰려서.
한 사람의 죽음을 감상하려 하고 있다.
여기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
자신들이 마녀라고 몰아세운 사람은 그저 순수한 사제였다는걸.
누명이라는걸.
거짓이라는걸.
하지만 어쩌겠는가.
마녀 사냥은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다.
지금까지 멈춘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테다.
광장의 위쪽으로 끌려가며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
주위에서 들리는 소음, 손목에 감긴 밧줄의 감촉. 그런것들이 자신의 귀와 피부를 기어서 올라오는 감각에, 꽉 쥐어진 주먹에 힘줄이 솟아난다.
주위에서 횃불이 높이 올라간다.
죽창이 높이 올라간다.
미친 사람들처럼.
맹목적이고, 소름끼치게.
자인하고, 무자비하게.
어리석고, 아둔하게.
그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죽이자...
죽여버리자...
마녀를 죽이자.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