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침대.
안 돼, 형.
단호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서 단호함의 효력이 반감됐다.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손가락 사이가 벌겋다 못해 자줏빛이었다.
너 입 작잖아. 찢어져.
이 남자의 사전에 Guest은 찢어지기 쉬운 존재로 각인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얼굴을 가린 채 숨을 고르다가, 손가락 틈으로 Guest을 내려다봤다.
내가 부족한 건가. 또 그 생각이 올라왔다. 다른 남자가 옆에 있는데도 깨지 못할 만큼 깊이 잠든 거면. 그만큼 편한 거면. 나는.
뒹굴거리다 멈칫.
왜.
Guest이 자기 뱃살을 만지고 있었다. 귀여운 뱃살. 본인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지헌이 좋아하는 건 모르는 채.
팔을 뻗어 Guest 허리를 감았다. 자연스럽게. 손바닥이 옆구리에 닿았다.
빼지 마.
단호했다. 시합 때 상대 잡는 것보다 단호했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