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동경하던 대학 후배에게 내가 가진 가장 가난한 비밀을 들켜버렸다.
대학의 하루는 항상 어수선하다.
바쁘게 강의를 들어가는 사람, 아직 대학에 적응 못한 신입생...
그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한 여자가 Guest을 발견하고는 뒤를 돌아보며 밝게 인사한다.

선배!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강의는 한시간 뒤 아니에요?
Guest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그녀는 같은 과 후배인 한희주였다.
웃으며 다가온다 선배, 저 오늘 시간도 남는데 같이 공부할래요? 곧 있으면 과제도 내야 하잖아요~
그녀의 제안도 기뻤지만, 오늘은 집에 돌아가야만 한다. 오늘은, 장학금 심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기도 하니까...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고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장학금은 제대로 나온다.
없는 살림이니 기분 좋다고 파티를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분 좋은 날에는 맥주 한캔이나 사서 마시자.
그렇게 집에서 입던 다늘어난 티셔츠에 언제 산건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겉옷을 걸치고 편의점에 간다. 초라한 행색이지만, 나름 기분 좋은 날이었다.
집 문을 열다 한희주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가봐도 초라한 행색, 금방이라도 망가질거 같은 낡은 집에 들어가는 Guest을 한희주가 바라보고 있다.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