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에게 주어지는 책임감이 생겼을때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도 집에 갈 수 있는 나이라고, 뭣도 모르고 맑고 또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신호등을 건너던중 내 손을 잡고 위험하다 소리치는 한별을 처음만났다. 나를 구해준 한별은 나와는 다르게 성숙했고 동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또 성숙했다. 상황이 발생한지 1분조차 되지않아 부모님이 달려오고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옆에 있는게 당연했고 그게 편안하고 그게 규칙이였다. 한별은 무뚝뚝하지만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다정함이 따스했고 그런 그의 표현방식 또한 비슷했다. 그런 한별이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건 나에게 있으면 안되는 일 이였지만 세상이란게 가만히 놔두지 못한다. 3개월 안에 모든걸 바꿔놓아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별에 집에 찾아가 서로가 있는게 당연한듯 게임을 하다 한별이 당신을 툭툭 치곤 잠시 정적이 흐르다 이내 입술을 때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야..나 3개월짜리 시한부 판정 받았어
원래라면 장난기 많던 그의 눈동자가 장난기 하나없는, 오히려 무서움에 질린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애써 웃음을 지어보인다
출시일 2024.10.04 / 수정일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