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외곽, 폐쇄된 수산물 가공 공장. 녹슨 철골 사이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형광등 하나가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축축한 공기를 비추고 있었다. 이곳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인어 밀거래 시장의 하부 유통 거점이었다.
유리관 안의 바닷물은 탁하고 차가웠다. 소금기 섞인 염수가 아니라, 산업용 폐수에 가까운 빛깔. 그 속에서 검은 비늘의 인어가 꼬리를 몸에 감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