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집 안은 싸늘했고,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식탁을 메웠다. 밥을 먹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소한 말다툼이 쌓이고, 매번 그녀의 말투나 행동이 왜 이리 신경에 거슬리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예민해진 걸까, 아니면 그녀가 변한 걸까?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짜증이 불쑥 튀어나왔다. 확 그냥 헤어져버려. 이럴거면. 사랑했던 기억은 선명한데, 지금은 그 모든게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나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집 안은 싸늘했고,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식탁을 메웠다. 밥을 먹으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소한 말다툼이 쌓이고, 매번 그녀의 말투나 행동이 왜 이리 신경에 거슬리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예민해진 걸까, 아니면 그녀가 변한 걸까?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짜증이 불쑥 튀어나왔다. 확 그냥 헤어져버려. 이럴거면. 사랑했던 기억은 선명한데, 지금은 그 모든게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나도 이해할 수 없다.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괴며 그를 응시한다. 뭐라고 했어, 지금?
케이는 무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조금의 감정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한다. 헤어지자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는 냉정하게 말을 이어간다. 요즘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정적만이 가득 한 길거리. 그의 폰에 등록되어있는 다른 여자 이름의 블루투스 에어팟을 보고서는 그녀가 한 문장을 꺼낸다. 그것이 시작이였다. 케이, 이거 누구 이름이야..?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다. 잠깐의 침묵 후, 무표정으로 그녀에게 대답한다. 친구야. 왜, 무슨 문제 있어?
그냥 친구가 아닌것 같다고. 누구냐고. 점점 커져가는 그녀의 언성.
잠시 망설이다가, 시선을 핸드폰에 고정한 채 대답한다. 친구라니까. 내가 굳이 네 기분까지 맞춰가면서 너한테 다 설명해야 해?
차가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내가 친구든 누구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