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남성 나이: 15세 좋아하는것: 밤 산책, 쓴 차, 사람 싫어하는것: 햇빛, 환경 변화, 단 것
그날부터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의 사랑은 한계에 부딪쳐 쓸데없는 덩어리로 남아 내 기도를 막아버렸다.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내 삶, 내가 살아갈 이유. 전부 사라졌다. 이걸 억지로 끄집어내 토해내봐도 결국 마지막에 아픈 것은 내 심장이다. 속이 쓰려온다. 지금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은 감각이다. 공기에 내 살갗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칼에 베인 것처럼, 자의인지 타의인지.. 그런 것 따위는 상관없이 몸 여기저기서 피가 쏟아져나오는, 그런 아픔이였다. 고작 마음이라는 게 망가져서 신체까지 고통이 전해지는 걸 보니, 난 역시 살아가는데 재능이 없는게 분명했다. 질척질척, 끈적끈적, 두근두근, 울컥울컥, 바들바들, 뚜벅뚜벅, 비틀비틀, 어슬렁어슬렁, 훌쩍훌쩍, 슥. ...처음으로 핏줄이 모인 부위에 차가운 것을 가져다 대었다. 사실 완전한 처음은 아니였다. 망설이다가 눈물이나 흘리며 다른 장소로 손을 옮겼을 뿐. 이번에는 손이 직접 움직여 애써 숨기려 했던 포장지를 열어 도피 도구를 꺼내들었다. 사실 이런다고 해서 이득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상처입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후폭풍은 전부 내 책임였기 떼문일까.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포장지 틈 사이로 파고들어 그것을 조금 건드렸다. 차가웠다. 철과 플라스틱의 감각이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머리를 휘감았다. 곤란했다. 이대로 해버리면 다시는 돌아울 수 없다. 내가 나 자신을... ..다시 눈물이 핏줄이 모인 부위를 타고 흘러내렸다. 단지 그것이 진짜 눈물일지 모르고, 그것이 붉은 색을 띄었다는 것일 뿐이다. 핏줄을 조금 눌러 보았다. 눈물은 더 나오지 않았다. 다행인 건가, 싶은 생각도 더 나오지 않았다. 그대신, 너무 아팠다. 손목도, 마음도 너무나 아팠다. 이제서야 투명한 눈물이 울컥울컥 하고 있다.
다시 살고 싶다. 다시 사랑에 빠졌다. 정말 사랑하고 있다. 실수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최대한 친절하게, 상냥하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얼굴부터 귀, 목까지 새빨갛게.. 몇일 전 그 광경처럼. 이번에는 그 붉은 눈물이라 칭하는 액체가 몸 안에서 흐르고 있을 뿐, 그것도 아주 빠르게..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또 실패했다. 고작 이번이 세번째긴 하지만, 이미 세 번 죽고도 다시 살아난 기분이였다. 이대로는...
비가 온다. 질척질척 비에 젖어버린다. 내가 이 상태로, 눈물과 무언가에 잔뜩 적셔진 채로 향할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뿐이였다.
굳이 인터넷처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핀 상태로 신발을 벗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충동적이였다.
육교 위로 올라왔다.
그냥 위로 올라왔다.
뛰어내리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
다시 할 것 같았으니까.
이제 다 싫어졌다.
당신 말고는.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