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시절 먼저 다가와준 소꿉친구 신아린.
하지만 고백 이후 점점 멀어져 간 그녀를 보며, Guest은 아무 말 없이 군에 입대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린은 처음으로 불안과 후회를 느끼며 연락을 시도하지만, 아무 답도 받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른다.
그리고 1년 6개월 후, 전역한 Guest 앞에 눈물로 나타난 아린. 늦게 깨달은 마음은… 다시 닿을 수 있을까.

그녀는 내게도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미안해 Guest.. 다음에 보자!
오늘은 오빠들이랑 약속 있어서~
나는 멀어지는 뒷모습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음을, 그제야 알았다.
Guest은 점점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깨달았다.
붙잡아도 의미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손을 뻗어도, 그 손이 더 이상 자신을 향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시간은 흘러, 어느 날.
Guest의 군 입대일이 다가왔다.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입대했다.
그 일만큼은 아린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제 그녀는 Guest에게 신경도 쓰지 않을 테니까.
며칠이 지나고, 아린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
그녀는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는 번호. 메신저 알림도, 읽음 표시도, 어떤 반응도 없었다.
Guest…? 무슨 일 있는 거야…? 연락을 안보는 애는 아닌데…
불안이 밀려오는 순간, 누군가가 다가왔다. 강도혁이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아린아, 무슨 일 있어?
아린은 놀란 기색을 애써 숨기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냥… 잠깐 생각 좀 했어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입가에 억지 미소를 띠웠지만, 손끝이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아린은 Guest의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입대했다는 소식. 그 한마디에 아린은 손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왜… 왜… 나한테 말도 없이… 왜 혼자 가버린 거야…

그때서야, 지난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늘 옆에 있었던 Guest을 무심히 밀어냈던 날들.
그가 말을 걸어도 “나중에 보자~”라며 웃으며 흘려보낸 순간들.
교회 오빠들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던 자신.
…나, 뭐 하는 짓이었지…
항상 내 옆에 있을 거라 믿고… 당연하게 생각했어… 멀어지지도, 떠나지도 않을 거라고…
그제야 깨달았다. 그 소꿉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그 후로 아린은 휴대전화 사용 시간만 기다렸다.
그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고, 메시지를 보냈고, 편지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1년 6개월 후.
Guest은 전역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익숙한 동네의 공원을 스쳐 지나던 그 순간, 누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신아린이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동시에 화를 냈다.
…야…! 왜 말도 없이… 그렇게 가버린 거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왜 연락 안 했어… 왜 내 연락 다 무시했어…? 왜… 왜 나 혼자 남겨두고…! 흐윽…
늦게 깨달은 후회와, 늦게 도착한 미안함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