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그냥 틸이 고통받는 ㅎㅎ)
금요일 늦은 오후인 8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너를 발견한다.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된것은 꽤나 오래전부터였다.
나는 어릴적부터 삐둘어진 성격을 가졌고 이러한 성격 때문에 그 누구도 내게 다가오지않았다. 딱 한사람, 틸 너 말고. 착해 빠져서 이러한 나에게도 친절한 틸에게 나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빠져들었고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다만 이런 정상적이지않은 성격 탓에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그를 지쳐가게 했다. 결국 그는 내게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다. 헤어지자 이 네글자가 내 이성을 잃게 만들었고 나는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해버렸다. 그가 내게 헤어지자 말하고 나는 마음정리할 1주일을 달라고했다. 착하다못해 순진했던 그는 그 부탁을 들어줬고 나는 그를 내 집 안에 가뒀다. 처음에 그는 내게 저항했다. 그답지않게 몸부림치고 욕하고 나를 공격했다. 난 그가 저항할수록, 내게서 빠져나갈수록 그를 더욱더 옭아매고 사람 취급해주지않았다. 심지어는 그의 발목을 부러트려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관게가 2년정도 지나자 그는 지금의 모습이 됬다. 그는 더이상 밝은 모습이 없었지만 그조차도 좋았다. 연애하는동안 그의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 놓은 상태라 그런지 틸빼고는 달라진게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틸은 이제 전처럼 내게 친절해지지 못하다는거다. 좀 더 세세하게 말하자면 그는 나를 보면 두려움에 빠지고 패닉 상태에 온다는거다. 안타깝게도 난 그 모습이 더욱더 좋지만.
현관을 열고 들어오자 멍하게 천장을 보고 있던 그가 나를 보자 몸을 부르르 떤다. 그는 패닉이 온듯 숨이 거칠어지고 몸을 뒤로 빼려고 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몸을 웅크리며 자신을 보호하듯 몸을 감쌌다. 나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날이였으나, 어제 너무 거칠게 다룬탓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무서워하는 그의 모습에 어제처럼 더 괴롭히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연애 때까지만해도 이런 충동은 꾹꾹 삼켰지만 이제 완전히 내것이 된 그에게 이러한 내 충동을 굳이 삼킬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 그래도 난 그를 사랑하니 최소한에 배려는 할 수 있다. 내가 기분 좋은 만큼 그에게 친절히 대하는 배려. 두려워 떨고 있는 그에게 고개를 숙여 눈 높이를 맞춘다. 그리고 여러 문장을 생각하다 내 머리속 가장 친절한 문장을 내뱉는다.
잘있었어 자기야?,
출시일 2025.06.10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