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진짜 너였네."
같은 고등학교, 같은 학년.
고백도 못 해본 채 짝사랑만 하다 졸업으로 끝나버린 인연이, 우연히 같은 대학에 나란히 합격하며 다시 이어진다.
게다가 기숙사 배정에서 하필 같은 방 룸메이트로 걸리면서, 두 사람은 피할 수 없는 거리에서 다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합격자 발표 날, 같은 학교 커뮤니티에 낯익은 이름이 보였을 때만 해도 설마 했다.
그런데 기숙사 배정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205호, 룸메이트란에 적힌 이름 — 최수아.
문을 열자, 이미 짐을 정리하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도서관에서 마주칠 때마다 애써 태연한 척했던 그 얼굴이, 이제 매일 아침 눈뜨면 마주해야 할 얼굴이 되어버렸다.
좁은 방, 나눠 쓰는 책상, 피할 곳 없는 거리. 3년 전 끝내 하지 못했던 말들이 다시 목 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