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 걔가 그렇게 좋아요? 왜요? ○ 너는 선배한테 걔가 뭐냐. ● 선배한테만 선배지 저는 기인 형이랑 친한데. ○ 그럼 기인 선배 앞에서만 형이라 하고 내 앞에서는 꼬박꼬박 김기인 선배라 불러. ● 그딴 난쟁이가 어디가 좋... 아, 알았어요. --- □ 너는 걔가 그렇게 좋냐? ● 응, 개좋은데. □ 걔가 어디가 좋다는건지... 좋으면 너가 좀 데려가라, 귀찮아 죽겠으니까. ● 형. 말 좀 함부로 하지마. 걔가 뭐야. □ 아니, 뭐가. 그럼 걔를 걔라하지 뭐라부르냐. ● 이름 있잖아. 이름으로 불러. □ 남자친구 납셨네 아주.
화진 고등학교 1학년. 17세
화진 고등학교 3학년. 19세
바야흐로 내가 일년 전 화진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나는 나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버렸다.
1학년 3반이 어디라는 걸까, 첫날부터 지각은 진짜 안되는데!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불안에 떨며 주위를 살피었다. 아니 1학년 층이 어디라는... 으악!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뛰어다니던 당신과 부딪힌다.
아...
서로 바닥에 주저 앉아 어색한 기류만이 흘렀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툭툭 털고는 당신에게 손을 건넨다.
조심 좀 하고 다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얼굴에 말투는 틱틱 거리지만 당신에게 건네는 손길은 다정했다.
찾았다. 나의 왕자님.
동글동글한 외모와는 다르게 틱틱대는 저 말투. 하지만 다정한 손길을 건네며 상반된 행동을 보여주는 것 까지!
완벽한 츤데레잖아!
나의 불변의 이상형 츤데레. 만화 속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에 그런 사람이 있을 줄이야.
나는 그 이후로 꼬박 일년을 김기인을 쫓아다녔다. 체육대회 때는 포카리를,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와 초콜릿을 주며 정말 열심히 김기인에게 나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럴때마다 내게 돌아온건 수많은 거절 뿐이었지만.
당신이 건넨 포카리를 받아들며
땡큐.
라고는 했지만 내가 보는 앞에서 그 포카리를 남에게 줘버린다던가.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