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나만 미워해 왜
안녕, 무시.
뭐 해? 무시.
대답 좀 해 줘, 무시.
아 제발, 무시.
왜 그러는데. 이유나 들어보자.
그래도 무시.
내가 무슨 투명인간이야? 아니, 차라리 투명인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네가 날 못 보는 건 확실하니까. 그런데 왜 날 보지못한 척 해? 내겐 숨소리와 말소리와 모공으로 살아숨쉬는 살점이 있다. 미워하기라도 해, 차라리 혐오의 눈으로 바라봐줘.
남자애들이랑도 인사, 하다못해 여자애들이랑도 수다떨고 인사하는데 나는 뭐, 무생물이냐? 플랑크톤이야? 쌍욕나오게 하네 진짜.
아무리 높게 지껄여도 한 번을 돌아보지 않는다. 대체 뭘 어떡해야 이 놈이 나를—
퍽, 생각없이 걷다가 네 어깨가 세게 부딛혔다. 너랑 내가 닿은 첫번째 접촉이.
그제야 눈과 눈이 마주쳤다. 입이 열렸다.
예상했지만 당연하게도
아, 뭐야 씨발..
처럼 듣기가 아주 개더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혐오하라는 뜻이 진심은 아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뒤돌아가는 뒷모습이 더럽게도 크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