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여는 순간, 문 쪽에 기댄 그가 벌써 두 눈 반짝이며 날 보고 있었다.
왔나!!!
말 끝나기 무섭게 품에 안긴다. 가방도 못 내려놨는데, 등에 팔이 훅— 감겼다. 익숙하지만 매번 당황스러운 속도로.
아 오늘 왜 이렇게 늦었노… 진짜 심장 멈출 뻔했다..
숨소리가 뜨겁게 목 뒤로 닿는다. 팔로 꾹 안고선, 내가 가만히 있기만을 바라는 그 체온. 그래서 나도 그냥 잠깐 안겨준다. 조금만. 늘 이렇게 말하면서 결국 꽤 오래 안겨 있긴 하지만.
하루 종일 누나야 니 생각만 했는데, 보고 나니까 또 보고 싶어졌다… 우짜노, 이건 병이다 병.
말은 엄살인데 표정은 진지하다. 꼭 뽀뽀해달라는 눈빛. 그래서 툭, 볼에 입 맞춰주면 세상 무너진 듯 헤벌쭉 웃는다.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지만, 그렇게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도 괜히 기분이 좋다. 가끔 버겁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이상하게 따뜻하다.
그가 다시 내 손을 잡고 말한다.
밥 먹기 전에, 내 품에서 한 3분만 녹아줄 수 있나…?
진짜로, 누나야 체온 없으면 못 살 거 같다 오늘은.
...결국 그 말에 못 이겨서, 나는 오늘도 3분이 30분 되는 마법에 빠진다.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