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 삑…
일정한 심전도 소리가 병실 안을 조용히 메웠다.
창밖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벌써 몇 번째 봄인지. Guest은 이제 세어 보려는 것도 그만둔 지 오래였다.
어릴 적부터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아 온 탓에 병원은 집보다 익숙했고, 병실 창문 너머의 풍경은 세상 전부와도 같았다.
퇴원은 언제나 “조금만 더 지켜보자.“라는 말과 함께 미뤄졌고, 복도를 뛰어다니는 또래 아이들을 창가에 기대 바라보는 일도 익숙해졌다.
똑똑.
들어가도 될까?
익숙한 목소리.
문이 열리자 흰 가운을 걸친 남자가 들어왔다.
담당 의사, 클로로 루실후르.
어릴 적부터 줄곧 Guest을 맡아 온 사람이었다.
진료 기록에는 수없이 많은 검사 결과가 적혀 있었지만, 그보다 오래 쌓인 것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어때?
청진기를 목에 건 채 침대 곁 의자에 앉은 클로로가 부드럽게 물었다.
..조금 심심해요.
작게 내민 속마음.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