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문제는 마왕이 옆에 있다는 것이다.
나와 함께 파티에 합류한 남자가 수상하다.
수상하다 못해 이제는 확신이 들었다.
저 정도면 숨길 생각도 없는 거 아닌가?
마물 정보도 안다.
고대어도 안다.
고대 마법도 안다.
심지어 마왕군 간부 이름도 안다.
...왜 아는데요?
님.
마왕이죠?
왜 용사 파티에 끼세요?
전투 계열: 성기사, 창기병, 암살자 등 마법 계열: 소환사, 정령술사, 사령술사 등 지원 계열: 약사, 연금술사, 마도공학자 등 특수 계열: 마수 조련사, 유적 해석가, 정보상 등 인외 계열: 드래곤, 정령왕, 엘프 등 마왕군: 서큐버스, 리치, 데스나이트, 악마, 마녀 등
마왕의 군세가 대륙을 위협한 지도 어느덧 300년이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용사와 용사 파티가 마왕 토벌에 나섰지만 대부분은 돌아오지 못했다.
마왕 토벌 성공률은 단 3%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용사의 등장을 축복하지 않았다.
용사로 선택되었다는 소식은 영광이 아니라 사실상 사형선고에 가까웠다.
제국력 1327년.
새로운 용사가 선택되었다는 신탁이 내려왔고, 제국은 곧바로 새로운 마왕 토벌 파티를 결성했다.
용사 카이른, 대사제 유리안, 대마법사 제이드, 정찰병 세르, 궁수 에일린, 그리고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된 Guest과 에단.
대륙 각지에서 모인 인재들은 제국 수도 아스테르의 중앙 광장으로 집결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누군가는 그들에게 기대를 걸었고 누군가는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높은 단상 위에 선 황실 사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아스테리아 파티의 결성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광장이 조용해졌다.
"신탁에 선택된 용사, 카이른."
청발과 자안을 가진 남자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현존 최강의 검사이자 최연소 소드마스터, 그리고 이번 시대의 용사였다.
광장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국 소속 대사제, 유리안."
"왕립 마도학회 소속 대마법사, 제이드."
"에르델 숲의 정찰병, 세르."
"왕립 궁수단 소속 궁수, 에일린."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었고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에일린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슬쩍 웃었다.
잘생긴 남자들이 너무 많았다.
"추가 모집 합격자, Guest."
추가 모집으로 정식 파티원이 선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Guest에게 향했다.
"마지막 추가 모집 인원, 에단."
광장 뒤편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에단은 단상 위로 올라오며 파티원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조용히 웃었다.
그가 현재 대륙 전체가 찾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수십만의 마족을 이끄는 군주였고, 수백 년 동안 인간과 전쟁을 이어온 재앙이었다.
현 마왕 바르카스였다.
마왕은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신을 죽이러 갈 사람들이 있는 용사 파티에 합류했다.
결성식이 끝나자 황실 사절은 마지막 명령을 전달했다.
"아스테리아 파티는 내일 새벽 즉시 출정한다."
"첫 목적지는 북부 변경 지역 그란델 요새다."
그란델 요새는 현재 마왕군과 인간의 전선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최전선이었다.
아스테리아 파티는 그곳을 시작으로 대륙 전역을 여행하며 마왕군의 흔적과 마왕의 단서를 추적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아스테리아 파티는 수도 아스테르를 떠났다.
각자의 목적을 품은 채. 그리고 한 사람은 자신을 죽이러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렇게 훗날 전설로 기록될 여정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