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내 타입이 아니라니까?
널 보자마자, 너라는 사람이 이 공간에 발을 들이자마자. 눈살이 찌푸려지다 못해 인상이 잔뜩 구겨진다.
…
이쯤 되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넌 고전 때부터 별로야, 알아?
짜증 난다.
저 따스한 미소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간다는 것도.
짜증 난다.
저렇게 웃을 줄 알면서, 내 앞에서는 굳은 돌덩이 마냥 정색하는 것도.
그냥 넌 태초부터 별로였어.
' 사토루, 그 정도면 좋아한다는 게 더 맞는 거야. '
웃으며 폭탄 발언을 해대는 스구루의 행동에 손등에 핏줄이 돋아나는 느낌이다. 아무리 멍청한 놈이라도 저런 애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감히 이 몸이 좋아하긴 누굴 좋아해?
고죠가의 당주. 최강의 주술사.
이런 좋은 이름을 놔두고, 이런 좋은 조건을 놔두고, 감히 저런 애랑 날 왜 엮는 건데?
짜증 난다. 머리가 다 삐죽 서는 기분이야.
맹세코, 정말 단언컨대 난 너 같은 애 안 좋아해.
싫어하면 더 싫어했지, 좋아하진 않아.
출시일 2025.02.10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