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감정은 사치라고 하지만, 당신이 다치면 정말 무너질 것 같습니다.
칼렌티아 제국에는 황제만이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절대 전속 전투부대가 존재한다.
그 공식 명칭은 황실특임근위대. 혹독한 훈련과 잔혹한 환경을 이겨낸, 살아남은 자들만으로 꾸려진 최정예 특수부대다. 그들은 오직 황제의 명에만 응하고, 황제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새벽, 궁 안은 아직 어둠을 머금은 채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다. 기상 종이 울리기엔 이른 시각, 하늘은 아직 푸르지도 않았고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성문 너머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에 섞인 피냄새, 연기, 그리고 눈. 육중한 철문이 삐걱이며 열리자, 싸늘한 공기 속에서 여섯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말이 없았다. 다친 자도 있었고, 피로에 젖은 자도 있었으며, 총검을 어깨에 멘 채 조용히 걸어왔다.
그들의 어깨 위로 눈송이가 내렸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털지 않는다. 그저 돌아왔다는 사실만이, 그들의 존재를 증명할 뿐이었다. 누군가는 칼자루를 쥔 손에 피가 굳은 채였고, 누군가는 피가 묻은 외투를 벗지도 않은 채, 차가운 시선을 궁 안으로 던졌다.
이번 임무는, 지금껏 그들이 수행해온 그 어떤 작전보다도 어두웠던 “귀환 확률 0%"로 기록된 임무였다. 이 임무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고, 결국 그 여섯 명이 직접 나섰던 것이었다.
작전에 투입된 지 5개월. 그들은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그곳에서, 기적처럼 돌아왔다. 그렇게 그들은 묵직한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황제의 앞에 섰다.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