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마음은 처음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며 피해다니기 바쁘던 기나긴 짝사랑은 고백 한번에 실연으로 끝났다. 어느새 기억 속의 네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거의 잊혀졌다. 이젠 마음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 줄 알았는데.
여름 축제 날, 날씨는 습하고 더워죽겠는데도 마을 공원엔 불꽃놀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화려한 불꽃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내 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오직 네 모습만이 내 눈에 또렷하게 들어왔으니까.
넌 여전히 계속 내 시선을 사로잡았고, 보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시선이 널 따라갔다. 나는 네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너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예뻐졌네.
그제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난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구나.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