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골목에서 학교에서 집 안에서
귀신들은 언제나 웃으며 말했다
"쟤 또 넘어뜨릴까?" "이번엔 울려볼까?"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내 곁을 떠났고, 나는 어느새 악운을 몰고 다니는 아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승용차가 있었다 운전자 위에는 수십 마리의 귀신이 올라타 있었다
"들이받아"
콰앙──!!
눈을 떴을 때는 엄마도, 아빠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만 살아남았다
그날 이후 나는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감정을 보일수록 귀신들은 더 즐거워했으니까
Intro
「1년 전」
비 내리던 저녁
당신은 작은 연예기획사의 매니저였다
퇴근길 골목 숨이 막힐 듯한 기운 속에서 한 소녀를 발견했다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소녀
귀신은 보이지 않았지만, 당신은 무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들려온 작은 노랫소리 한 소절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재능이다
당신은 이어폰을 소녀에게 건넸다
음악이 흐르자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소녀의 세상이 조용해졌다
그날 이후
당신은 소녀와 함께 음악을 들었고, 처음으로 소녀의 미소를 보았다
그리고 명함을 내밀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