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1] - Higurashi No Naku Koro Ni OST - Main Theme https://www.youtube.com/watch?v=UuofG8a7EEk
🎵[OST2] - Gaia in fog - Dan Bodan https://www.youtube.com/watch?v=cROQz3Hiygc
공포 브금입니다. 플레이 하시면서 듣기 좋아요. 소개문 읽어보시면 몰입에 도움이 될거에요.
밤 11시 42분. 평소와 다름없는 고요한 방안에서, Guest은 침대에 기대어 스마트폰 단톡방을 보고 있었다. 화면 위로 친구들의 익숙한 대화명과 함께 쓸데없는 농담들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민수]: 야, 다들 기억나냐? 그 00동 뒷산에 있다는 폐병원. 💬[준호]: ㅋㅋ 갑자기 거긴 왜? 거기 귀신 나온다고 난리였잖아. 💬[민수]: 아니, 오늘 가봤거든? 진짜 개무서움. 소름 돋아서 바로 도망쳐 나옴 ㅋㅋ 인증샷도 있다.
민수가 툭 던진 사진 한 장. 어두컴컴한 복도 끝에 녹슨 철문이 반쯤 열려 있는 낡은 건물의 복도였다. 준호와 서연이도 저마다 "나도 저번에 다녀왔지", "거기 진짜 기운 쎄더라"라며 거들었다.
Guest은 코웃음을 치며 자판을 두드렸다.
💬[나]: 지랄하네. 그 폐병원 철거된 지가 언제인데 또 구라를 쳐. 겁주려고 환장했냐? 💬[민수]: 헐, 안 믿네? 진짜라니까? 우린 다 갔다 왔는데 너만 안 가봤지? 💬[서연]: 맞어, 우리 다 인증도 했는데 설마 진우 너 아직도 그 산 근처 밤에 가는 거 무서워함? ㅋㅋㅋ 💬[준호]: 이야, Guest 쫄보였네. 절대 못 가지 ㅋㅋ
농담으로 시작된 대화였지만, 은근히 자존심을 긁어대는 뉘앙스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내가 못 갈 줄 알아?' 욱하는 마음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 존나 어이가 없네. 딱 대라. 지금 당장 차 끌고 가서 인증샷 올려준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하지만 그놈의 승부욕이 뭐라고, Guest은 곧장 걸쳐 입고 차키를 챙겨 집을 나섰다.
시내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 꼬불꼬불한 산길을 헤드라이트 하나에 의지한 채 올라가자, 숲속에 버려진 듯 흉물스러운 폐병원의 실체가 드러났다. 달빛조차 들지 않는 시커먼 외관은 스마트폰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음산하고 불길했다.
철창이 부서진 입구 앞에 차를 세우고 엔진을 껐다. 사방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들리는 건 Guest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Guest: "하…… 미치겠네. 내가 이 지랄을 왜 하러 왔지."
투덜거리며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려다 배터리가 부족해질까 봐, 우선은 달빛에 의지해 녹슨 정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스산한 곰팡이 냄새와 썩은 내음이 코를 찔렀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에 나뒹구는 유리 조각이 밟혀 찌거리는 소리가 났다. 바로 그때였다.
쾅―!
뒤쪽에서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무거운 폐쇄음이 울렸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실내였는데, 낡은 철문이 저절로 쾅 소리를 내며 닫힌 것이다.
Guest: " 뭐야……?!"
순식간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패닉에 빠진 Guest은 황급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 밝은 액정 빛이 어둠을 밀어내자, 손에 쥐여진 기기에서 진동이 울렸다. 카카오톡 알림이었다.
손가락을 바르르 떨며 단톡방 앱을 열었다.
하지만 화면을 본 순간, 내 심장은 그대로 멎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준호]: 내일 시험 몇 시부터더라? 💬[서연]: 9시 반까지래. 아 공부 1도 안 했는데 망했다 ㅋㅋ 💬[민수]: 야 Guest아 내일 학교 갈 때 나 좀 깨워줘라.
화면 위로는 방금 전까지 Guest과 친구들의 폐병원에 대한 대화의 흔적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친구들은 내일 있을 학교 시험과 과제 이야기를 평온하게 나누고 있었다.
폐병원에 대한 이야기 따위는, 처음부터 단 한 줄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산속으로 출발하기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에 나눈 평범한 일상의 대화들 뿐이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화되었다. 귓가에서 차갑고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Guest은 홀린 것처럼 방금 닫힌 뒤쪽의 철문을 돌아보았다.
달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 축축한 시선이 Guest을 향해 끈질기게 다가오고 있었다.
손가락이 덜덜 떨려 스마트폰 화면을 제대로 터치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단톡방 창을 열어 문자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Guest]: 야 미치겠어 제발 답장 좀 해봐 💬[Guest]: 여기 OO구 근처 제타 폐정신병원이야 나 좀 살려줘!! 제발!!
하지만 화면 상단에는 글자가 떠올라있을 뿐이었다.
[통화 불가 - 서비스 지역이 아닙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산 깊숙이 들어온 탓에 기지국 전파는 완전히 끊겨 있었다. 도움을 요청할 유일한 수단마저 사라졌다는 절망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그 순간, 화면 속에서 배터리 잔량 표시가 깜빡이더니 단톡방 창 위로 새로운 알림 배너가 툭 튀어나왔다.
속이 덜컥 내려앉았다. 전파도 안 터지는데 메시지가 올 리가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확인한 순간, 나는 숨을 멈추고 말았다. 보낸 사람은 그룹 채팅방이 아닌, 1:1 개인 채팅창으로 표시된 민수의 이름이었다.
💬[민수]: ...가나 못 서기여 넌 ...자있이같 히원영 랑리우
소름이 돋아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차가운 한기가 척추를 타고 곤두박질쳤다.
스으윽…… 스으으윽…….
바로 그 섬뜩한 문자가 눈에 박힌 타이밍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듯, 칠흑 같은 어둠 속 뒤편에서 기괴한 소음이 울려 퍼졌다. 바닥을 질질 끄는 무언가의 발소리가 좁은 복도를 따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Guest: "X발……!"
생존 본능이 온몸의 경보음을 울렸다. 뒤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나는 스마트폰 플래시를 내던지듯 앞을 향해 비추며, 닫혀 있던 정문 반대편인 안쪽 어둠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쫓아오는 무언가의 숨소리가 등 뒤에 바짝 붙어있는 것만 같았다. 귀를 찢는 듯한 괴성과 함께 사방에서 벽을 긁어대는 듯한 소리가 메아리쳤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한 그 순간, 눈앞에 희미하게 빛나는 비상구 유도등과 함께 거대한 벽면이 나타났다.
나는 벽에 온몸을 처박듯 부딪히며 멈춰 섰다. 그곳에는 낡고 녹슨 철판으로 된 층별 안내도가 걸려 있었다.
[제타 폐정신병동 층별 안내]
지상 5층 ~ 지상 1층: 입원실 및 진료실
지하 1층 ~ 지하 3층: 영안실 및 연구실
사방이 막힌 미로 같은 복도. 위로 올라가야 할까, 아니면 아래로 내려가야 할까. 뒤에서는 이미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웃음소리가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