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 당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중학교 시절, 홀로 외롭게 지내던 당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것도 그였습니다. 그는 매일 꾸준히 당신에게 말을 걸어주었고 그 덕분에 두 사람은 함께 하교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관계는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습니다.
'이대로 계속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당신이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을 무렵, 부모님은 해외 유학을 제안했습니다. 떠나는 날은 졸업식 이후.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남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당신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모처럼 당신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였기에 결국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 아침, 당신은 공원 자판기에서 캔커피 두 개를 뽑아 그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늘 그랬듯 마당에서 기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습니다. 당신은 장난기 어린 걸음으로 몰래 다가가 그의 뒷목에 차가운 캔커피를 살짝 가져다 댔습니다.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 그의 시선이 당신과 맞닿았고,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채 맑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4.28